죽기 전에 안식을 하나님께 구하는 욥(욥 10:17-22)
욥10:17 주께서 자주자주 증거하는 자를 갈마들여 나를 치시며 나를 향하여 진노를 더하시니 군대가 갈마들어 치는 것 같으니이다
성 경: [욥10:17]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하나님의 엄정한 다스림에 대한 탄원]
증거하는 자를 갈마들여 - `증거하는 자'는 고통이 의인화된 것이다(16:8). 고통을 `증거하는 자'로 표현한 것은 욥이 마치 법정에서 심문을 당하는 것처럼 생각했음을 의미한다. 갈수록 악화되어가는 질병과 그 외의 고통스러운 상황들이 마치 죄를 추궁하는 증인처럼 여겨졌던 것이다(Hartley, Rawlinson).
군대가 갈마들어 - 앞 문장의 내용을 반복하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욥이 받고 있는 고난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음과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대'에 해당하는 `차바'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군대', `교전'(交戰)등을 뜻하며(Anchor), 상징적으로 `역경', `곤경'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떤 학자들은 `차바'를 정규 부대로 `갈마들어'(번갈아, 현대인의 성경)에 해당하는 `할리포트'를 증강 부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도 하며(NEB, Driver, Grary), 구조 부대로 보기도 한다(Rowlery). 이 해석에 따르면 전자는 지금까지 욥이 받아왔던 고난을 말하고, 후자는 현재 당하고 있는 고난과 앞으로 닥치게 될 예측할 수 없는 역경을 말한다.
욥10:18 주께서 나를 태에서 나오게 하셨음은 어찜이니이까 그렇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기운이 끊어져 아무 눈에도 보이지 아니하였을 것이라
성 경: [욥10:18]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하나님의 엄정한 다스림에 대한 탄원]
태에서 나오게 하셨음은 어찜이니이까 - 욥은 전형적인 애가 문체를 사용하여 질문하고 있다(Hartley). 욥의 이러한 불평 섞인 질문은 욥이 처음으로 한탄을 털어놓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3:11;Pope, Rawlinson, Robinson, Zuck). 끝없는 고난의 연속에 직면한 욥은 살 소망을 잃고야 말았다. 그래서 모든 문제의 근원이 자기의 태어난 것 때문이라고 비관한다. 한편 여기서도 욥은 자신의 출생은 물론이고 현재 당하고 있는 참담한 상황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기운이 끊어져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그와'는 `죽다'라는 뜻이다(창 6:17;민 20:3; 시 88:15). 욥은 자신의 출생, 혹은 수태가 곧 죽음으로 직결되었기를 바라는 것이다. 여기서도 욥은 태어나지 않았기를 기대하지만, 자신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의존하고 있다.
욥10:19 있어도 없던 것같이 되어서 태에서 바로 무덤으로 옮겼으리이다
성 경: [욥10:19]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하나님의 엄정한 다스림에 대한 탄원]
있어도 없던 것같이 - 본절 역시 18절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존재 자체를 비관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20-22절에 묘사된 사후(死後)의 세계가 3:17-19에서와는 달리 매우 암울한 곳으로 나타난 것은, 욥의 마음속에 생명에 대한 애착심이 역설적으로 강화되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욥10:20 내 날은 적지 아니하니이까 그런즉 그치시고 나를 버려 두사 저으기 평안하게 하옵시되
성 경: [욥10:20]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죽기 전에 안식을 간구하는 욥]
자기 존재에 대한 혐오감을 계속 설파하고 있는 문맥임에도, 본절에서는 하나님의 위로를 바라는 기대감으로 진전하고 있다. 이는 뒷절(21,22)에서 언급하는 암울한 음부의 밤을 염두에 둔 것인 듯하다. 다시 말해서 욥은 하나님께서 고통 주시는 일을 멈추시고 음부에 떨어지기 전에 잠시나마 기력을 회복하여 숨 쉬게 해 달라는 것이다(시39:13). 심각하게 급박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이렇듯 욥은 계속해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으며(Wycliffe), 뒤이어 나오는 소발의 답변에서도 드러나듯이(11:4), 욥은 여전히 자신의 결백을 굳게 믿고 있다.
욥10:21 내가 돌아오지 못할 땅 곧 어둡고 죽음의 그늘진 땅으로 가기 전에 그리하옵소서
욥10:22 이 땅은 어두워서 흑암 같고 죽음의 그늘이 져서 아무 구별이 없고 광명도 흑암 같으니이다
성 경: [욥10:21,22]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죽기 전에 안식을 간구하는 욥]
20 절에서는 지금 살고 있는 날이 적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고, 본문은 `가게 될 땅', 즉 미래의 거처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서 욥은 죽음에 직면해 있다는 인식이 있던 것이 확실하다. 또한, 22절에서는 어두움, 죽음의 그늘이라는 개념을 반복하면서, 마치 `클로즈 업'(close-up)하는 듯한 효과를 내고 있다. 즉,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을 집중하고 확대하여 표현한 것이다.
한편 여기에서 죽음의 어두움을 묘사하기 위해 5개의 히브리어를 7회에 걸쳐 사용한다. 즉, `어두움'(호쉐크), `그늘진'(찰마웨트; 2회), `어두워서'(에파타), `흑암'(오펠; 2회), `구별이 없고'(로 스다림)등이다(3:21, 22 비교).
광명도 흑암 같으니이다 - 죽음 이후의 세계를 매우 강렬하게 표현하는데, 밀턴(Milton)식의 생각과 연결 지어 이 구절의 의미가 `아무런 빛도 없고 다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어두움뿐이라'는 심상을 갖는다(Lange, Pope, Milton 의 `Paradise Lost' 1권 p.63에서 인용). 또한 하틀리(Hartley)는 가장 밝다고 하는 어떠한 빛이라도 이 땅 위에 있는 죽음 같은 어두움 보다도 더 깜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제안하다. 극도의 고난 속에서 죽음을 구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사후(死後)의 세계에 더 큰 두려움을 표하는 이 역설적인 모습은, 욥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인색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므로 욥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랑을 염두에 두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사사기 원어성경 강해말씀] 하솔 왕 야빈과 시스라 군대 장관(삿 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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