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상담] 문제해결의 대화

오늘도 알쓸잡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하다 보면 대화가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세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부모와 자녀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문제 해결의 대화

 

부모와 자녀의 갈등과 충돌은 생활 속에서 빈번히 생길 수 있다. 사소한 견해 차이가 결정적인 갈등까지 가는 수도 있다. 서로가 서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런 사태를 우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부모들은 대개 두 가지 방식으로 대처한다. 극소수의 부모들은 충동은 생활의 일부분이며 반드시 필연적으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대부분은 어떻게 해서든 피해야만 하는 것으로 본다.

우리의 주변에서 많은 식구들이 놀랍게도 별문제 없이 지내는데 정말 충돌이 없기 때문일까?

 

 

(1)부모-자녀의 갈등

 

부모와 자녀 사이에 생기는 갈등을 예방하기 위하여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어느 정도의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첫째, 연령의 차이로 인하여 서로의 가치관, 특성, 요구사항, 생활환경이 다르다. 이러한 세대 간의 차이는 결국 두 세대 간의 마찰을 가져온다.

 

둘째,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가 부모를 존경한다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독립된 사람이기 때문에 이들 간에 생기는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

 

셋째, 이들의 가족적인 관계 이외의 물리적, 인간적 상황이 이들을 짜증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표현된 갈등은 마음속에 숨겨진 갈등보다 건전하며 해결이 용이하다.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운 문제나 인간관계에서의 불편한 내용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도 건강한 정신의 징표가 된다.

 

부모-자녀의 의견 대립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생긴 경우에 부모는 자녀들이 어른의 뜻에 따르고 지시에 순순히 응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들대로 자신의 요구가 부모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이러한 부모-자녀간의 갈등의 결과는 평소 가정의 분위기와 제기된 문제의 내용에 따라서 결정된다. 이기고, 지는 데 대한 집착은 때로는 가족들도 개입된 편싸움의 양상을 띄기도 한다.

 

일반적인 부모-자녀간 갈등의 양상

부모-자녀간의 갈등은 어느 한쪽이 이기고, 어느 한쪽이 지는 것이 우리들 가정의 일반적인 예이다. 여기에서는 부모가 일방적으로 이기고 자녀가 지는 경우와, 반대로 자녀가 이기고 부모가 지는 경우 그들의 뜻을 관철하는 경우의 두 유형을 알아보고 그로 인한 결과를 생각해 보자.

 

첫째, 부모가 이기고 자녀가 질 때 (승/패)

 

충돌이 생겼을 때 부모 편에서 상황을 결정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설득하며, 그것이 실패하면 권위를 행사한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판단력, 창의력, 자신감이 부족해지기 쉬우며, 다른 사람의 명령이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는 의타심이 강해지기 쉽다. 반대로 권위에 대하여 지나친 적개심을 가지고 저항할 수도 있다.

 

 

부모가 승리하고 자녀가 패하는 경우의 예

 

어머니 : 네가 야채를 먹지 않으면 걱정이 된다. 튼튼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필요한 비타민을 네가 섭취할 수 없기 때문이야.

주 성 : 저는 야채를 좋아하지 않아요. 아주 싫어해요.

어머니 : 그래, 난 상관 않겠다. 최소한 내가 주는 몇 가지 야채만이라도 먹도록 해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좋아하는 다른 음식도 주지 않을테다.

 

 

둘째, 자녀가 이기고 부모가 질 때 (패/승)

 

결정은 자녀 측이 하고 부모가 응하지 않는 경우, 고집을 세우나 결국에 부모가 진다. 이런 경우 자신의 내적 욕망을 항상 만족시키려고 하여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결핍되기 쉽다. 자칫하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 되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거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지 못하게 된다. 다른 사람과 협의하는 태도가 부족하여 이런 습관이 나중에 사회생활의 적응상에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자녀가 승리하고 부모가 패하는 경우의 예

 

어머니 : 네가 야채를 먹지 않으면 걱정이 된다. 튼튼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필요한 비타민을 네가 섭취할 수 없기 때문이야.

주 성 : 저는 야채를 좋아하지 않아요. 아주 싫어해요.

어머니 : 너를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구나. 너는 야채를 먹어야 한단 말이다. 네가 야채를 먹지 않으면 결국 곤란을 겪게 될 것은 내가 아니라 너란다. 난 이제 잔소리하기도 지쳐 포기하겠다. 그렇게 계속해서 육식만 하면 네 건강을 해치게 될 테니 넌 언젠가 후회할 거다.

 

셋째, 부모도 이기고 자녀도 이기는 방법(승/승)

 

부모 자녀 간에 갈등이 생기면 부모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수용적인 해결책을 공동으로 찾아보자고 자녀에게 제안한다. 쌍방 모두 가능한 해결책을 제안하여 평가해 볼 수 있다. 그중 가장 훌륭한 해결책으로 결정을 본다. 그러고 나서 어떤 방법으로 실행할 것인지 결정한다. 위협적인 방법으로는 되지 않으므로 힘이 사용되지 않는다. (아무도지지 않고 서로에게 유익한 해결책을 갖게 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승리할 수 있는 방법(승/승)

 

 

어머니 : 네가 야채를 먹지 않으면 걱정이 된다. 튼튼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필요한 비타민을 네가 섭취할 수 없기 때문이야.

주 성 : 저는 야채를 좋아하지 않아요.

어머니 : 아빠와 엄마는 이제 너에게 야채를 먹으라고 말하기에도 지쳤고 또 네가 야채를 먹지 않고 그릇에 골라 놓을 때 널 벌주는 것도 지쳤단다.

주 성 :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난 야채가 싫어요. 아주 싫어요.

어머니 : 너는 정말로 야채를 싫어하는구나

주 성 : 네

어머니 : 음, 그렇다면 이건 문제로구나. 어떤 방법을 생각해서 우리가 더 이상 네게 화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슨 방법이 없겠니?

주 성 : 글쎄요, 생각이 안 나는데요.

어머니 : 내게 몇 가지 생각이 있는데 같이 한번 해결방법을 찾아보지 않겠니?

주 성 : 좋아요

어머니 : 네가 좋아하는 야채와 싫어하는 야채의 목록을 만드는 게 어떻겠니?

주 성 : 좋아요. 그렇게 해요!

어머니 : 좋다고 생각하나 보구나

주 성 : 네!

어머니 : 그래 좋아 여기에 적을테니까, 네가 좋아하는 야채의 이름을 말하려무나.

주 성 : 음, 당근, 양배추, 고추는 좋아요

어머니 : 그래, 또 없니?

주 성 : 또 있어요. 샐러드에 여러 가지 섞어서 나오는 야채도 좋아해요.

어머니 :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까 주성이도 야채를 좋아하는 것이 꽤 있네.

주 성 : 그럼 이제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야채의 목록을 만들어요. 엄마, 제가 싫어하는 것을 써주세 요, 밥에 넣는 완두콩은 싫어요. 그리고 호박으로 만든 반찬도 싫어요. 시금치도요.

어머니 : 그래(그러고 나서 목록 만든 것을 그 애에게 읽어주었다. 주성이는 모두 정확하다고 말한다.)

주성아, 엄마와 아빠가 야채를 먹으라고 예기하지 않아도 네가 좋아한다고 목록에 적은 야 채를 먹는다, 어때, 엄마 말에 동의하니?

주 성 : 좋아요, 나도 동의해요.

어머니 : 이걸 어디에다 붙여둘까?

주 성 : 저기 위쪽에 (식탁) 엄마가 매일 볼 수 있는 곳에요.

어머니 : 그래 좋아 (주성이가 그것을 테이프로 붙이도록 했다.)

주 성 : 좋은 생각이에요

 

(2) 문제 해결의 대화

 

생활 속에서는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 대화"와 "상대방의 의사를 듣는 대화" 두 종류로써 대부분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는 이 두 종류의 대화가 합당치 않은 경우가 있다.

 

제 방을 여간해서 정리하지 않는 여학생의 경우이다.

어머니는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해 주는 대화"나. "상대방의 행동을 표현해 주는 대화"를 사용하여 보았다. "엄마는 네가 방 정리를 잘했으면 한다." "책이랑, 옷은 제자리에 걸어 놓으렴"등등의 대화를 여러 차례 시도하여 보았으나 딸의 방 정리는 나아지는 점이 없었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아이와 당신의 생각이나 욕구가 서로 다른 경우이다.

 

위의 여학생의 경우는 정리 정돈하는 데는 별로 취미가 없다. 방을 치우고 정돈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부엌에 나가 엄마의 요리를 도와드리는 것이 더 재미있다.

이와 같이 아이와 당신의 생각이나 욕구가 달라 심리적 갈등이 생기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대화가 문제 해결의 대화이다. 어느 한편의 요구나 생각만을 주장하지 않고 두 사람이 같이 문제의 해결점을 찾도록 하는 대화이다. 문제 해결의 대화를 실천하려면,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아이가 이 방법에 대해 익숙하지 않으므로 종래의 해결방법과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하고, 또한 부모들이 원하고 있는 방법이란 점도 알려준다.

 

다음의 6가지 단계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①갈등을 확인하고 규정한다.

②가능한 해결책을 탐색한다.

③선택적 해결책을 결정한다.

④최선의 해결책을 결정한다.

⑤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방안을 합의한다.

⑥적용 후에 검토한다.

 

위 예의 경우, 어머니는 문제 해결의 대화를 하여 다음과 같은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

 

어머니: 영희야, 매일 방 정리하라고 하는데 엄마도 이젠 지쳤다. 내가 생각하기에 너도 매일 듣는 내 소리가 싫을 것 같다. 그러나 네 방이 지저분한 것을 보면 난 울화가 치미니 어떻게 하니? 어디 너한테도 만족스럽고 나한테도 만족스러운 해결책이 없을까 얘기해 보자.

영 희 : 엄마, 그래요, 틀림없이 엄마도 기분 좋고, 나도 기분 좋은 해결책이 있을 텐데, 난 방 청소는 딱 질색이야. 차라리 요리를 하는 것을 도우라면 몰라도. 엄마 차라리 이렇게 하면 어때요?

어머니 : 어떻게?

영 희 : 내가 학교에서 일찍 오늘날은 엄마 저녁 준비를 도와드릴게요. 그리고 설거지도요.

그러니 엄마는 아침에 제 방도 좀 정리해 주세요.

어머니 : 네 생각에 그것이 잘 될 것 같으니?

영 희 : 그럼요, 꼭 엄마 저녁 준비를 도와드릴게요.

어머니 : 그래. 그럼 우리 한 번 해보자. 설거지도 엄마가 하라는 소리 안 해도 꼭 해야 한다.

영 희 : 응. 엄마

이런 해결방법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개성 있는 부모와 개성 있는 자녀들이 각각의 적합한 최선의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어느 가정에서든 그 가정의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독특한 양식이 가장 훌륭한 해결책인 것이다.

이 방법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로 실현 가능할까? 여태까지 자신에게 익숙했던 방법을 떨쳐버리고 시도할 수 있을까?

 

많은 부모들이 자연스러운 의문과 근심을 가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우리들의 염려를 해소하고, 이 방법을 잘 사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주의를 해야 한다.

 

첫째, 일방적으로 부모의 요구나 생각을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둘째, 아이를 존중한다 하여 무조건 아이의 요구나 생각을 받아들여 부모 스스로 심리적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한다.

셋째, 상황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이 무엇인가를 즉시 간파할 수 있도록 한다.

 

 

문제 해결의 대화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①아이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②아이나 부모 양쪽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③문제 해결 방안을 생각해 내는 사고력을 아이에게 키워준다.

④적개심을 덜 느끼게 되며 부모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⑤아이를 한 개인으로 대할 수 있게 해 준다.

⑥부모의 권위나 억압이 덜 필요하게 된다.

⑦참 문제가 무엇인가 서로 알게 된다.

 

 

▶ 다음 상황에서 문제 해결의 대화를 연습해 봅시다.

초등학교 5학년인 민준이는 집에 있을 때면 거의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숙제부터 해 놓고 하라고 하면 알았다고 대답은 하면서도 계속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는다.

1단계 : 갈등을 확인하고 정의하기 자녀의 욕구 찾아보기	부모의 욕구 찾아보기
2단계 :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3단계 : 가능한 해결책을 평가하기
4단계 : 최선의 해결책을 선택하기
5단계 : 문제 해결을 위한 실행하기
6단계 : 실행 후 재평가하기

 

 

[상담 심리학] 상담 원리와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