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절기로서 대강절(待降節)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전의 4주간을 가리킨다. 대림절(待臨節)이라고도 불리는 대강절은 세상에 메시아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앞서 그의 오심을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다.
한편 서로마 교회에서는 대강절이 시작되는 대강 주일을 성 안드레의 축일(St. Andrew's Day, 11월 27일)에서 가장 가까운 일요일로 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대강 주일이 시작되는 날짜는 11월 30일보다 빠르지 않고 12월 3일보다 늦지 않다. 이러한 계산법에 의하면 성탄절전 대강절에는 4번의 주일이 있게 된다. 그러나 동로마 교회에서는 대강절이 이보다 빠른 11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대강절 기간 안에 6번의 주일이 포함된다. 이렇게 각자의 방식대로 지켜지던 대강절이 동일한 계산 방식에 의해 기념되기 시작한 것은 11세기 이후의 일로, 동로마 교회가 서로마 교회의 방식에 따라 대강절 기간을 계산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오늘날 교회들도 서로마 교회의 대강절 계산법에 따라 대강절 시기를 정하고 있다.
성탄에 앞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의미로 지켜지는 대강절은, 예수 그리스도 승천 이후 성령 오심을 기념하기 위한 성령 대강절과는 구별되는 절기이다. 성탄을 준비하기 위한 대강절은 초대 교회시대에 이미 기념되기 시작했으나 성탄 절기에 대한 이견으로 대강 절기 역시 통일되지 않았다. 성탄절이 동, 서로마 교회의 통일된 절기로 승인된 4세기 후반 이후에야 대강절 역시 성탄절 전 4주간의 고정된 절기로 지켜지게 되었다.
한편 대강절에 관련된 가장 오래되고 확실한 자료는 6세기 후반의 '겔라시우스 예전서'(Gelasian Sacrament)이다. 이 책은 성탄절 전,대강 절기에 사용될 여러 기도와 성서 낭독의 5주일치 분량을 갖추고 있는데, 이로 보아 당시 교회들이 성탄절 5주일 전부터 대강절 행사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여기에는 대강절 기간 동안의 수요일과 금요일에 사용될 기도문과 성구 낭독문도 실려있다. 이러한 수요일과 금요일 미사 예문집(propers of Mass)은 영국에서 1549년 성공회 기도서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사용되었다.
한편 524년 레리다 회의에서는 이 기간 중에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였고, 금식을 선포하는 등 그 예식의 내용이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과 비슷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대강절은 구세주의 오심을 바라는 기쁨의 기간인 만큼 사순절처럼 그 예식이 엄격하지는 않았다. 또한 이때는 절기상 동지(冬至)를 포함하며, 곧이어 올 성탄절의 준비 기간으로 사람들은 등불, 모닥불, 화환 등을 이용해 경건한 가운데 그 기쁨을 표시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대강절이 12세기 들어오면서 보다 넓은 의미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을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만 국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로서, 즉 앞으로 이루어질 역사로 보는 관점이 보편화된 것이다. 즉 이는 그리스도께서 과거에는 베들레헴에 탄생하심으로 이 땅에 오셨고, 현재는 믿는 자의 마음에 직접 찾아오시며, 마지막 심판 날에는 재림주로서 오실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로 대강절에 회개와 새 결단을 촉구하는 새로운 풍습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오늘날 동,서방의 많은 교회에서는 대강절에 더 이상 금식을 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업주의에 물든 성탄절의 요란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 강림절의 의미마저 잊게 하는 일은 우리가 서로 지양해야 할 것이다.
빛의 축제의 기원은 과거 로마인들이 가졌던 그들의 민속 절기의 한 행사인, 농신제(農神祭)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이 축제는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가 지나고 낮이 점점 길어지는 것을, 세상에 태양이 다시 돌아온 것으로 믿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나무에 촛불을 밝히는 행사를 가졌다. 이것이 히브리인들의 역사, 즉 과거 수리아 사람들이 성전을 모독하고 부정한 것을 제단에 세운 것을 몰아내고 성전 청결 작업을 함으로 그들의 종교적 자유를 다시 찾은 것에 대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행했던 8일간의 빛의 축제, 즉 수전절(修殿節) 행사와 결합되었고, 이는 다시 성탄을 즈음한 대강절에 빛의 축제로 변경되어 합하여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촛불 대신에 다양한 색전 등으로 어둠을 밝히고 있다. 성탄을 즈음하여 거리거리를 밝히며 어둠을 몰아내는 아름답고 밝은 빛은 성탄을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에 큰 기쁨을 주며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스스로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살 것을 다짐하는 의미를 갖는다.
(2) 특별 참회일
특별 참회는 12세기 이후에 생겨난 풍습으로 대강절 절기에 과거의 죄에 대한 참회를 하고 신앙적인 새 결단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16세기 종교 개혁 이후 사라지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거의 지켜지지 않는 풍습이지만, 바티칸 성당에서는 지금도 12월 13일 다음의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을 특별 참회일로 정해 지키고 있다. 특별히 참회일을 정해 놓지 않더라도 이 기간 중에 심판주로서 주님이 다시 올 것을 기다리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3) 구유 만들기
아기 예수가 누웠던 말구유를 상징하는 구유를 만드는 풍습은 성탄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강절 행사로 적합하다. 구유 만들기는 특히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아이들은 대강절 기간 동안 구유 모양의 모형에 짚을 조금씩 깔아 놓아 성탄절 이브에 아기 예수가 누울만한 푹신한 자리가 만들어지게 한다. 이러한 구유를 만드는 풍습은 이탈리아의 성 프랜시스(St. Francis)가 1224년 그레치오 마을에 작은 구유 모양을 세우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오늘날에는 남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사랑받는 풍습이 되었다.
한편 구유는 이탈리아에서의 프레세피오(presepio), 독일에서는 크리퍼(krippe), 그리고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예슬릭키(jeslicky) 등으로 불린다.
대강절의 대표적인 풍습으로 대강절 화환을 만드는 것이 있다. 이는 유럽 등지에서 유행했던 것이나 동부 유럽에서 온 루터 교인들에 의해 미국에도 전파되었다. 대강절 화환의 주 재료로는 상록수가 쓰이며 화환은 나무의 가지를 동그랗게 고정된 틀에 끼워 만든다. 화환의 동그란 모양은 끝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상록수의 푸르름은 변함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의미한다. 대강절 화환이 완성되면 4개의 초를 꽂는다. 이때 '4'란 숫자는 대강절의 네 주일을 뜻하는 것이며, 촛불은 세상을 밝히시는 그리스도의 빛을 상징한다. 대강절 화환은 이 절기가 끝나면 바로 이어지는 성탄절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하였다. 4개의 초는 한 주일에 하나씩 불이 켜지는데, 이때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한 구약 예언을 낭독하게 된다. 대강절 화환은 식탁이나 천장 등에 매달아 장식하였다.
(2) 촛불
촛불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시는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데, 492년에 겔라시우스 교황은 교회내의 초를 축복하는 날로 성촉일(聖燭日)을 제정하기도 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교회에서 거대한 초를 밝히는 풍습이 행해지기도 했는데, 이는 동방 교회에서는 예수의 세례 받으심을 기념하며, 서방 교회에서는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를 경배한 기념일로 지키는 주현절(主顯節, 1월 6일) 전야까지 밝혀지곤 했다.
(3) 대강절 달력과 대강절 집
이외에 대강절에 사용되는 장식물로 대강절 달력(Advent calenders)과 대강절 집(Advent house)이 있다. 대강절 집은 마분지로 만든 조그만 집 모양의 장식으로 그 집의 창문을 열면 대강절과 과련된 성구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 가정이나 교회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대강절 달력 역시 성구가 적혀 있어, 이 성구들을 통해 주님을 기억하며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기독교 성경공부] 성령 하나님은 누구십니까?(요한복음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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