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창세기 29장에서는 야곱이 밧단 아람의 외삼촌 라반의 집에 가서 레아와 라헬이 결혼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의 결혼
사건 개요
라반의 집에 거하게 된 야곱은 둘째 딸 라헬을 사랑하여 외삼촌 라반을 위하여 칠 년을 봉사하고 그 대가로 라헬과 결혼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칠 년이 지난 후 라반은 야곱을 속이고 큰 딸 레아를 주었다. 결국 야곱은 라반을 위해 칠 년을 더 봉사한 후에야 라헬을 아내로 맞이할 수가 있었다. 형과 아버지를 속인 야곱이 믿었던 외삼촌에게 속임을 당하는 인과응보의 역사적 교훈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 배경
야곱이 도착한 땅에 사는 동방 사람들은(1절) 가나안 동쪽 또는 북동쪽 시리아 아라비아 사막 주위에 사는 부족을 가리킨다. 야곱은 근처 우물에서 라헬을 만나 친척으로서의 관습대로 입을 맞추고 여행의 성공을 기뻐하며 울었다. 유목 시대의 소녀들은 남자들의 일을 도우며 자유롭게 행동했고 베일 등으로 가리지 않았다. 우물가에서의 이 만남은 야곱과 라헬의 사랑이 시작되는 계기가 된다. 라반의 환영을 받고 그의 집에 머물게 된 야곱은 라반에게 라헬과의 혼인을 요청한다. 그러나 재산이 없는 야곱이 신부를 맞아 들이기 위해 제안한 7년 간의 노동은 상당한 대가이며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었다.
라반은 사촌이 최우선의 구혼자라는 당시의 관습(아랍인 사이에서 아내는 흔히 삼촌의 딸이라고 불린다)에 따라 야곱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제 야곱과 라반은 대등한 친척 관계에서 조건부로 일을 해야 하는 일꾼과 주인의 상하 관계로 변화되었다. 때가 되었을 때 라반이 야곱을 속여 레아와 결혼시키고 라헬을 위해서 7년의 추가 노동을 요구한 것은 여인을 재산의 일부로 간주했던 고대의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그때 야곱이 신부를 바로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신부가 베일로 가리어진 채 신방에 들어오던 당시의 관습 때문이었다.
구속사적 의미
야곱은 구속사의 정통을 이어받은 자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든 환난에서 야곱을 지키셨다. 그러나 야곱의 죄까지 지나치지 않으셨다. 남을 속인 야곱은 마침내 속임을 당하는 자가 된 것이다. 이것은 비록 자기 백성을 택하는 것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로 되어지지만 삶 속에서 행하는 죄악에 대한 심판이란 관점에서 공의롭게 보응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은혜와 공의는 구속사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두 가지 원리인 것이다.
단어연구
●돌을(하에벤)
‘돌’을 뜻하는 이 말은 ‘보석, 우박’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돌은 경계표, 무덤의 문, 우물의 덮개 등으로 사용한 자연적인 상태의 돌을 가리킨다. 우물을 돌로 덮는 이유는 당시 물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평안하니라(솰롬)
‘완전함, 평안함’을 뜻하는 이 말은 원래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상대의 평안을 묻는 인사는 히브리인들뿐만 아니라 근 동에 거하는 민족들의 공통된 관습 이었으며 그것은 당시 법보다는 힘이 앞서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골육이로다(우베사리)
‘발표하다, 공표하다, 소식을 가지고 오다’라는 동사 (바사르)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는 짐승의 근육조직을 가리켰지만 그 의미가 확대되어 인간의 몸, 혈연관계, 인류, 생명 그 자체를 뜻한다. 본문에서는 혈연관계를 뜻하는 것으로 라반이 야곱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조카임을 확인하는 것을 보여준다.
●봉사하리이다(에에바드카)
‘일하다, 섬기다’라는 뜻으로 하나님에 대한 헌신 또는 노예처럼 육체적인 노동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본문에서 야곱은 레아를 위하여 라반의 종들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순복하여 일할 것임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강해설교
결혼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 됩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한 가정을 이루어 평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도에게 있어서 결혼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근본적 단위인 가정을 이룬다는 점에서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결혼과 가정을 통해서 자신의 뜻을 이루어 나가기를 원하시며, 그 뜻을 성도의 가정을 통해 이루어나가고 계십니다. 본문에서 야곱이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성도는 야곱의 결혼과 가정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역사가 우리 가정에 임하고 있음을 깨달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하여 순종하는 결혼과 가정생활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1. 경건한 가정을 이루는 결혼
[해석]
야곱이 형 에서의 축복을 도적질 하고 에서의 보복이 무서워서 집을 떠날 때에 그 외적인 명분은 결혼이었습니다. 이삭은 자신이 그러했듯이 야곱도 가나안의 여인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지 않고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취하라고 명했습니다. 이는 가나안의 불경건한 여인과 결혼을 하여 가정이 불신앙의 길로 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언약을 계승한 자로서 그 가정은 경건하여야 했던 것입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 와서 거하면서 라반의 딸 중에 라헬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이 경건한 가정을 이루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나가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었던 것입니다.
[적용]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 신앙 안에서 결혼을 하여 경건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하나 되지 못하면 많은 부분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불신자와의 결혼하는 것을 경계하며 신앙 안에서 결혼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이 아들의 혼인을 위하여 특별한 관심을 두었던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습니다. 성도가 믿음 안에서 결혼을 하여야 할 이유 중 하나가 자녀를 신앙으로 잘 양육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자로서 그 자녀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여야 했기에 불경건한 여인과 결혼하여서는 안 되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믿음 안에서 결혼하여 경건한 가정을 이루고 가정생활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여 자녀들을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양육하는 데 힘을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2.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결혼
[해석]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취하라는 아버지 이삭의 명을 받아 외삼촌 집에 갔지만 그 명령 때문에 억지로 결혼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야곱이 라반의 집에 갔을 때 라반의 딸 중에 라헬을 연애했다고 본문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야곱이 라헬을 사랑함은 칠 년 동안 그녀를 얻기 위하여 라반의 집에서 봉사하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 년을 수 일같이 여겼다는 말씀이 증거 해줍니다. 라반이 야곱을 속여 라헬 대신 레아를 야곱의 아내로 주었을 때 야곱은 라헬을 얻기 위하여 칠 년을 더 봉사하되 불평이 없었습니다. 이는 라헬에 대한 사랑으로 말미암은 일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인격을 무시하고 억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라헬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어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라반이 야곱의 사랑과는 상관없이 레아를 야곱의 아내로 삼게 함으로 야곱의 가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레아를 긍휼히 여기시어 그에게 자녀를 생산케 하심으로 위로를 주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가정에 사랑과 평강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적용]
세상에서는 결혼의 조건으로 진정한 사랑보다는 외적인 조건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사랑이라는 말이 왜곡되어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도 쉽게 변질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혼율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야곱이 라헬을 사랑함으로 십사 년 동안이나 수고하였던 헌신적인 사랑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진실된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을 하여야 합니다. 또한 가정생활 속에서 이러한 희생과 봉사의 사랑을 꽃피워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가정에서 부부간에 순종과 사랑의 관계를 유지할 것을 명하였는데 이는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가정을 이루게 하기 위한 교훈입니다. 성도는 세상의 풍습을 좇아 이기적인 욕심으로 결혼을 하지 말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며 가정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여야 하겠습니다.
3. 구속 역사의 도구가 되는 가정
[해석]
야곱은 자신이 원치 않는 가운데 레아와 라헬 자매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였으나 외삼촌의 계략에 의해 둘을 아내로 맞아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의 가정에는 언제나 두 아내 사이의 긴장이 조성되었습니다. 이는 남편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여인은 여종을 야곱에게 첩으로 주면서까지 자녀를 많이 생산하는 경쟁을 벌였습니다. 야곱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 열두 명이라는 많은 자녀를 생산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두 아내가 한 남편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참으로 가정에 고통이 되었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이스라엘을 향한 뜻을 성취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던 것입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들은 후에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이루는 시조들이 됨으로써 야곱의 가정은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 귀한 도구로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적용]
성도가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생산하는 일이 어느 누구나 하는 일이기에 특별한 의미가 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가정의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야곱이 열두 아들을 두게 된 것이 두 여인의 질투심으로 말미암았으나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가 개입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듯이 성도의 모든 삶 속에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모든 가정사를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함으로 이루어나가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을 생산하고 양육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특별한 간섭을 구하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속 역사를 이루어가심에 있어서 성도의 가정과 교회를 통하여 역사하시므로 성도는 가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에 더욱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가정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깨달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결혼과 가정생활을 영위하여야 하겠습니다.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행하여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을 받는 성도의 가정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설교관주
●자녀를 얻기 위한 결혼(창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결혼의 귀중성(히 13:4)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 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
●하나님과 결혼한 이스라엘(사 54:5)
이는 너를 지으신 자는 네 남편이시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시라 온 세상의 하나님이라 칭함을 받으실 것이며
●경건한 후손을 위함(말 2:14)
여호와는 영이 유여하실지라도 오직 하나를 짓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지으셨느냐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니라 그러므로 네 심령을 삼가 지켜 어려서 취한 아내에게 궤사를 행치 말지니라
●신앙의 훈련장인 가정(딤전 5:4)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저희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가정이 함께 신앙을 소유함(수 24:15)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열조가 강 저편에서 섬기던 신이든지 혹 너희의 거하는 땅 아모리 사람의 신이든지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부부 간에 사랑을 나눔(아 1:12-15)
왕이 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토하였구나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데 몰약 향낭이요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부부 간의 사랑(창 24:67)
이삭이 리브가를 인도하여 모친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고 그를 취하여 아내를 삼고 사랑하였으니 이삭이 모친 상사 후에 위로를 얻었더라
●시기로 인한 불화(롬 13:13)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다투기를 좋아하는 아내(잠 21:19)
다투며 성내는 여인과 함께 사는 것보다 광야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나으니라
●구속 역사의 도구로 사용됨(행 28:28)
그런즉 하나님의 이 구원을 이방인에게로 보내신 줄 알라 저희는 또한 들으리라 하더라
●구원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사 45:21-22)
너희는 고하며 진술하고 또 피차 상의하여 보라 이 일을 이전부터 보인 자가 누구냐 예로부터 고한 자가 누구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나니 나는 공의를 행하며 구원을 베푸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땅 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앙망하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 나는 하나님이라 다른 이가 없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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