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일찍이 서원을 하나님께 했습니다. 그래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구약에서는 나실인 서원을 했습니다. 오늘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성경 지명인 겐그레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겐그레아 Cenchreae
바울의 겐그레아에서 실행한 서원
행 18:18 바울은 더 여러 날 머물다가 형제들과 작별하고 배 타고 수리아로 떠나갈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함께 하더라 바울이 일찍이 서원이 있었으므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
겐그레아는 고린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항구 도시로 고린도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우상이 만연했고, 사회적으로 타락한 도시였습니다. 오늘날에도 겐그레아에 서 있는 청동 포세이돈 신상이나 각종 우상들은 그들의 우상숭배와 사치하고 퇴폐적인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울 사도는 2차 전도 여행을 마감하고 안디옥으로 귀환하는 중에 머리를 깎았습니다. 바울은 주 안에서 '자유한 자'라고 자부하면서도 하나님 앞에서 서원한 것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깎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서원은 그것이 하나님과의 약속이기에 이행해야 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영국의 한 성직자는 "당신이 무엇인가 선한 일을 하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약속했을 때 약속된 일에 대한 권리는 당신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간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일단 한 약속은 손해가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서원의 중요성에 대한 권면이라고 하겠습니다.
1. 하나님의 법을 존중하였습니다
1) 율법에 따라 서원 준수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출발하기 직전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나실인의 규례를 주셨습니다. 나실인이란 하나님께 헌신, 봉사하기 위해 구별된 자로서 성별 되어 하나님께 바쳐진 자를 의미했습니다. 나실인은 포도나무 소산을 금하고 머리를 깎지 말아야 하며, 시체를 가까이하여 몸을 더럽게 하는 것을 금해야 했습니다. 즉 항상 정결한 몸과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했습니다. 바울 또한 하나님 앞에서 서원한 자로서 그 기한이 다 되도록 머리를 깎지 않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율법에 대하여 자유한 사람이었으나 하나님 앞에서 서원한 것을 지키기 위해 그 기간 동안 머리를 깎지 않았던 것입니다.
2) 자유한 자의 서원 준수
바울은 율법에 대해 '자유한 자'라고 선포하면서도 여전히 율법에 따라 서원한 것을 지켰습니다. 왜냐하면 율법은 하나님의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임하기 전에 주신 율법이 하나님의 말씀이 친히 이 땅에 임하신 이후 주 안에서 더욱 온전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율법의 조항만 가지고 정죄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그리스도를 영접한 자는 성문화 된 율법 자체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바울이 율법에 대해 '자유한 자'라고 하는 것은 바로 말씀이 육신이 되신 그리스도를 영접한 자의 자유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율법에 따라 서원한 기간을 지킨 것은 율법에 얽매여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 된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2. 서원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1) 서원은 하나님께 한 약속
이스라엘의 나실인 제도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리고 유대인들의 인본적인 해석에 따라 많은 변질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서원이 하나님을 향한 약속인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바울은 바로 하나님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그분께 드린 헌신의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한때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열심으로 그리스도와 그 제자들을 핍박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자신의 열심이 잘못된 것이요, 그리스도의 사역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울은 율법 아래에서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열심으로 하나님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원을 이행하였고, 또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복음 전도 사역에 헌신했습니다.
2) 시대가 바뀌어도 지켜야 할 약속
바울이 복음 전도 사역에 뛰어들었을 때 그에게 장애가 된 것은 율법에 따라 서원한 것이었습니다. 옛 질서에 따라 서원한 것을 새 질서에서 꼭 지켜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바울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하나님과의 약속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옛 율법에 대해 자유하였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이 사라진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주 안에서 율법에 대해 자유한 몸이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을 존중하여 서원을 지켰던 것입니다.
3. 형식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1) 이방에서 머리를 깎음
바울은 하나님과의 약속은 존중하였으나 그 형식에 대해서는 자유하였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서원한 기간이 지났을 때 예루살렘에서 제사를 지내고 서원한 것을 해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예루살렘이 아닌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과의 약속 이행에는 철저했지만 형식에 대해서는 자유로웠습니다. 율법주의자처럼 형식에 얽매이다 보면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진정한 의미를 잃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한 성도는 주의 은혜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다고 율법을 무시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율법 또한 하나님의 말씀으로써 존중해야 합니다. 다만 성도들은 형식에 얽매여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2) 서원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음
바울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것은 서원의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나타납니다. 바울은 하나님과의 약속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 약속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때로 우리는 하나님께 서원한 내용을 강조하여 자신의 의로 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자녀 된 본분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 순종한 것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은 바울의 태도는 하나님의 말씀은 존중하되 자신의 행위로 어떤 의를 드러내어 자랑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바울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형식을 따른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앞에서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겐그레아는 바로 바울의 이 같은 의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들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말씀에 순종하되,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신앙은 버려야 하겠습니다.
[레위기 5장 히브리어 주석 강해] 율법을 범한 속건제 제물 규례(레 5: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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